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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사[한국일보] 폐식용유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꿈꾸는 리피드의 도전기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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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유력한 대안 중 하나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리피드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상공인이다. 이들은 폐식용유를 수거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관리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피드 유정환 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충호 대표, 전준봉 이사, 유정환 이사. 리피드 제공

이충호 대표, 전준봉 이사, 유정환 이사. 리피드 제공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리피드는 2022년 10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기물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는 회사입니다. 이충호 대표, 전준봉 이사, 그리고 저(유정환 이사) 총 세 명이 공동으로 창업했고, 지금은 주로 베트남과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폐기물은 폐식용유에요. 베트남에서 폐식용유를 모아 유럽과 한국으로 이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리피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폐식용유의 출처 데이터를 모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집 출처나 방식 등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보고 및 제출 요구가 국제적으로 강화되면서, 우리가 개발 중인 솔루션이 출처 데이터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어디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공동창업자인) 이충호 대표와 전준봉 이사는 창업 전 국내 모 석유화학 회사에서 10여년 간 근무했습니다. 그 때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 시장’에 대해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했다고 해요. 그렇게 시장을 들여다보니, 폐식용유를 활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그 많은 폐식용유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합니다. 그간의 석유화학산업에선 원료 확보가 문제가 될 일은 거의 없었던 거죠. 이에 비해 폐식용유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건 기존 석화산업의 문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이야기였죠. 그렇게 창업을 시작한 후 우리의 당면 목표는 ‘일단 폐식용유를 많이 모으자’였습니다. 지금은 시장 이해를 위해 폐식용유 수거부터 수출까지 모두 도맡아 하고 있고요.”


폐식용유 수거 현장. 리피드 제공

폐식용유 수거 현장. 리피드 제공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그에 따라 솔루션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에너지 생산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고민이 주였었고, 원료에 대한 고민은 다소 부족했죠. 하지만 지금은 원료에 대한 고민이 훨씬 커지고 있어요. 다양한 폐기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행위가 큰 주목을 받고 있으니까요. 시장도 반응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이 자원으로 여겨지며 그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거죠.

현재 폐식용유 수거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솔루션은 바로 폐기물임을 ‘인증’하기 위한 절차에 대한 내용입니다. 폐기물이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선 수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어요. 폐식용유를 수거하는 담당자들이 손쉽게 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 하드웨어를 비롯하여, 여러 이해관계자가 사용하며 정보를 가공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까지요. 또한 외부 검증 기관에 의뢰해 우리가 도입하려는 방식에 대한 적합성과 신뢰도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팀원은 몇 명이고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한국 본사 직원은 창업자 포함 8명입니다. 사업 총괄 및 대외협력 담당 1명, 개발자 2명, 정부지원사업 및 국내 회계 업무 및 기타 국내외 커뮤니케이션 담당 2명으로 구성했어요. 베트남 자회사인 ECO OIL에는 18명 정도의 팀원이 있습니다. ECO OIL은 베트남 현지에서 폐식용유를 직접 수거하기 위한 법인이고, 대부분 영업과 수거를 위한 인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B2B 영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 연단위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요. 국제공항이 있는 주요 5개 도시에 모두 진출해 있어 사실상 베트남 전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도전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그리고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창업하기 전 ‘아산나눔재단’에서 근무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도 하죠. 그래서 다양한 창업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당시 기업가정신 리뷰를 작성하면서 많은 창업자분들을 인터뷰했고 그때마다 창업이라는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정말 어려운 길이지만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요. 한편으로는 ‘조직의 그늘에서 벗어난 제가 과연 어떠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거듭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창업은 진짜 나를 알아가는, 전인교육의 한 형태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자회사에서 이충호 대표 등 임직원들. 리피드 제공

베트남 자회사에서 이충호 대표 등 임직원들. 리피드 제공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업적인 목표,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먼저 사업적으로는, 우리 솔루션을 3개 이상의 나라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폐식용유 수거는 그 형태나 방식이 국가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한 나라에서 모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큰 물량을 만들어내려면 여러 나라에서 (폐식용유를) 모아야만 하는 거죠. 그렇기에 인증 솔루션이 필요하고, 우리 리피드가 그 솔루션을 제시해 증명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겁니다. 더 멀리, 더 오래 가려면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는 걸 지난 2년간 베트남에서 홀로 지내며 깨달았습니다. 물론 혼자였기에 더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멀리 갈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